독자공간 > 매스컴 리뷰
제목
[조선일보] "첫 만남 좋아야 다음도 있는 법... 책 읽기, 흥미 있는 분야로 접근하세요"
글쓴이
리스컴
작성일
2020-03-09 17:37:36
첨부파일
꼬리 물기 독서법_표지.jpg


[ 인터뷰 ] '꼬리 물기 독서법' 저자 유순덕 대치도서관장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코로나19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3주나 미뤄진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많은 청소년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모들은 개학 연기에 따른 수업 공백을 메워줄 대안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1년째 서울 강남구립 대치도서관장을 맡은 유순덕(58) 관장은 "그동안 책을 읽고 싶었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면 이번 계기로 책과 제대로 마주해보라"고 제안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유 관장은 평소 부모에게서 '아이에게 가장 좋은 독서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책 읽기가 처음부터 좋았던 아이가 몇 명이나 될까요? 책과의 첫 만남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아이들이 각자 관심 있는 분야의 책에서 시작해 수많은 책을 좋은 친구처럼 여기고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꼬리 물기 독서법'을 만들었죠."

꼬리 물기 독서법은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의 주제나 소재와 유사하거나 관련이 있는 다른 책을 읽어가는 독서법이다. 유 관장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통해 독서에 흥미를 유발한 다음 다른 분야로 관심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역사학 책을 보고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면 철학 책을 읽고, 그 시대엔 뭘 먹고 살았는지 궁금해지면 경제학 책을 읽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굴비를 엮듯이 생겨나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사고의 틀을 확장할 수 있다"며 "자신의 관심 분야와 진로를 연결지어 고민하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 관장은 이러한 꼬리 물기 독서법을 통해 진로를 구체화하고 삶의 목표를 찾는 아이들을 수없이 지켜봤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 1월 '꼬리 물기 독서법'(리스컴)을 펴냈다.

"몇 년 전 서울과학고에 진학한 학생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도서관에 찾아왔어요. 치열한 내신 경쟁 속에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죠. 그에게 '네가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청소년 과학동아리를 운영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어요. 초등생들과 함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이명현의 별 헤는 밤'을 읽으며 고교 입학 전까지 자신이 얼마나 별을 좋아했는지 초심을 떠올리더라고요. 이후 자연스럽게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와 미치오 카쿠의 '평행 우주', 이석영의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등을 연결지어 읽고 천문학자가 되겠다고 결심을 하더군요. 꼬리 물기 독서법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올해 원하는 대학의 천문학과에 진학해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주제별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독서를 하다보면 관심 분야에 대한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유 관장은 "예를 들어, 사회나 과학 시간에 '지구온난화'를 배운 뒤 좀 더 깊이 알고 싶어 한다면 남종영의 '북극곰은 걷고 싶다'와 윤신영의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와 같은 책을 연달아 읽어보길 권한다"며 "또는 생태환경 영역으로 확장해 로리 그리핀 번스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와 맨디 하기스의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등을 읽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때 '나만의 꼬리 물기 독서노트'를 작성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독서노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인상 깊었던 내용' '다음에 읽어보고 싶은 주제' 등을 채워넣는 식이다. 필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하거나 변경·삭제할 수도 있다. 이를 여러 장으로 엮으면 자신만의 특별한 성장기가 된다.

이러한 꼬리 물기 독서법은 가정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다만, 부모가 아이의 도서 목록을 일방적으로 정해주거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추천 도서 목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건 금물이다. 아이가 독서를 또 하나의 공부로 인식해 거부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관장은 "아직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은 아이라면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몰라 고민에 빠질 수 있다"며 "여러 종류의 책이 있는 온라인 서점이나 전자도서관 등에서 아이가 관심 있는 키워드를 검색해서 스스로 책의 목차를 살펴보고 고를 수 있도록 돕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책을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일단 관심 분야를 바탕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을 읽다보면 분명 운명의 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사 원문 보기 > 조선일보


이전글 [부산일보] 가깝게 스며든 나라, '아일랜드에 바람이 불었다 내 마음에 파도가 일었다...
다음글 다음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