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푸드를 찾아 떠난 유럽 미식기행』노민영 글·사진, 리스컴 펴냄

"유럽여행 다녀왔어? 쇼핑은?"
친구의 여행 소식에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반응이다. 이런 질문에 저자의 답변은 신선하다. "25년산 명품 발사믹 식초를 사왔다"며 미식가다운 쇼핑 아이템을 자랑한다.

'네가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말해주면, 네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저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곳곳을 다니며 유럽의 음식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책에서는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루브르 박물관보다 소담스러운 와이너리를 걷고, 명품 가게가 즐비한 샹젤리제 거리보다 사람 냄새나는 재래시장을 소개한다.

미식의 도시 이탈리아 파르마를 비롯해 볼로네제 스파게티와 젤라토의 본고장 볼로냐, 명품 발사믹 식초 생산지 모데나, 세계음식의 유행을 이끄는 스페인, 섬세하고 화려한 오트 퀴진의 프랑스까지 책을 통해 접하는 유럽 미식 기행이 오감을 행복하게 만든다.

저자는 유럽에서 찾아낸 진짜 명품은 오랜 세월 대를 이어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음식 자체라고 말한다. 숨 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사람냄새 가득한 '행복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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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