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선물한 50ｇ짜리 완전식품, 바로 달걀이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무기질의 5대 영양소가 거의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굳이 부족한 것 하나를 들자면 비타민C 정도? 닭은 사람과 달리 몸속에서 비타민C를 합성할 수 있기에 처음부터 갖출 이유가 없어서다. 바꿔 말해 달걀에 채소나 과일을 곁들이면 모든 영양소를 고루 챙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참에 브랜드 따져가며 좋은 달걀 한판 사다 냉장실에 쟁여둔 당신. 그래놓곤 어제는 달걀프라이, 오늘은 달걀말이, 내일은 달걀찜, 모레는 설마 후루룩 날달걀…? 그렇다면 요리연구가 손성희씨의 제안에 귀 기울이시길.

　“조리법에 살짝 변화를 주거나 부재료로 맛을 더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어요.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요.”

 

　손씨의 설명은 이렇다. 평범한 달걀볶음에 토마토와 치즈를 넣으면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카레를 끓일 때 달걀을 풀어넣으면 풍미가 한결 짙어진다. 동글납작하게 빚은 볶음밥에 달걀물을 입혀 지지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달걀밥전이 된다.

　늘 해먹는 요리도 요령만 알면 제맛과 모양을 살릴 수 있단다. 첫째, 달걀 예쁘게 삶기. 달걀을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놓거나 물에 잠시 담갔다 삶으면 껍데기가 깨지지 않는다. 중간중간 달걀을 굴려주면 노른자가 한가운데에 와 잘랐을 때 예쁘다.

 

　둘째, 달걀찜 맛나게 하기. 달걀과 국물을 1:3 비율로 잡되 다시마국물이나 멸치국물을 섞으면 좋다. 이를 뚝배기에 담고 거품기로 저어가며 중간 불에서 익히다가 엉기기 시작하면 젓기를 멈추고 불을 줄인다.

　셋째, 달걀말이 제대로 만들기. 달걀물을 일부만 팬에 부어 80%쯤 익으면 돌돌 말아 한쪽으로 민 다음 빈 공간에 달걀물을 붓고 이어서 돌돌 만다. 김발로 모양을 잡는 것은 뜨거울 때, 칼로 써는 건 한김 식힌 후에 해야 한다.

 

　손씨는 최근 달걀을 주인공으로 한 요리책 <달걀 하나로>(도서출판 리스컴)를 선보였다. 소개된 67가지 달걀 음식의 조리법을 살펴보니 거의 다 예닐곱 줄을 넘지 않을 정도로 간단하다. 아래는 책에 실린 달걀 요리 중 온 가족 둘러앉은 저녁밥상에 올리기 딱 좋은 것들이다. 브로콜리·우유·치즈·방울토마토·표고·우엉 등 맛 좋고 몸에도 좋은 부재료로 더 맛있게 변신한 달걀 요리. 이제 저녁 반찬 고민 없이 달걀 한판 자신 있게 사서 쟁여도 되겠다.

 

● 농민신문